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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초연결 ★★★☆☆(12월)서평 2019. 12. 22. 00:42
읽은 책 : W.데이비드 스티븐슨, 『초연결』, 다산북스
다 읽은 날짜 : 2019년 12월 14일
< 읽게 된 동기 >
‘ STEW독서소모임’ 지정 도서
< 한줄평 및 별점 > ★★★☆☆ ( 3점/ 5점 )
‘IoT will be eating the world!’ 라고 말씀하시는 유익하지만 재미없는 교수님 말씀.
<서평>
나는 책 읽는 습관이 있는데 스토리에 빠진 책은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읽지만, 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책은 챕터별로 끊어서 천천히 소화하면서 읽고 재미가 없는 책은 읽다가 시간이 아까워 더 읽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재미가 없었다. 그렇지만 챕터별로 끊어서 읽었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있었다는 뜻이다. 어떤 정보가 필요했다는 것일까?
IoT(Internet of Things)는 한글로 풀면 ‘사물인터넷’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직접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하고 처리한다. 필자는 사물이 상호작용하는 ‘초연결’을 통해 사회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기업은 이 발전에 하루빨리 대비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러 사례 중 2가지가 인상 깊었다. 첫 번째는 폐기물 관리 기업 ‘빅벨라솔라’가 만든 쓰레기통이다.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하는 압축기 덕분에 쓰레기를 다섯 배나 많이 담는 동시에 적재량과 적재 추세를 관리하여 효율적인 수거가 가능하다. 더 나아가 쓰레기통은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주변 보행자에게 위치 정보 등을 안내하며, 주변 날씨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기상예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낱 쓰레기통이 기업에는 자사에 필요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필요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IoT가 된다.
왠지 대학생 때가 생각난다. 나는 친구와 IT 창업을 했고 사업성의 부재만 확인한 채 학교로 돌아왔다. 운 좋게도 교내 ‘지암 Innovators’ Studio’라는 IoT를 구현하는 동아리에 들어가 팀장을 맡아 1년간 제품을 만들었다. 우리팀은 누구나 아침에 거울을 본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거울에 사용자 맞춤 날씨나 교통 정보를 보여주고, 전신사진을 찍어 Daily Look을 관리하는 ‘스마트미러’를 제작했다. 전시회에서 인기가 있었고 특허 등록과 함께 『MICROSOFT』에도 놀러갔다. 당시 우리 팀은 수많은 ‘스마트xxx’을 보았고 그중 대부분은 쓰레기였다. 선배들이 만든 것 중에 제일 나은 것은 터치가 가능한 LED 티셔츠였는데 엄마와 아이가 빛을 통해 서로의 티셔츠를 직접 만지며 교감하는 따뜻한 제품이었다.
제조사는 제품의 본질을 ‘인간의 본능과 가장 가까운 욕망’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의미 있고 바람직한 영향을 미칠 만한 제품을 만드는 데에 집중할 수 있다.
(MIT 미디어랩의 데이비드 로즈) 215p결국 IoT(또는 모든 제품)가 정말로 스마트해지려면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켜야 한다. 과연 지금의 IoT는 스마트한 것인지 자문해보았다. 나는 그 질문에 아직은 아니라고 답한다. 그 이유는 내가 주는 정보가 나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 길을 물어보는 것보다 지도 APP을 켜서 길을 검색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하다. APP으로 보일러를 켜는 것보다 내가 직접 켜는 것이 귀찮지만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 집에 CCTV를 설치해서 얻는 안전보다 나의 사생활의 자유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IoT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공유하고 순환 시켜 끊임없이 개선하면 결국 고객에게 효용을 준다고 말한다. 그 효용을 피부로 느낀다면 나도 변할까?
두 번째는 작업용 IoT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튤립’이라는 회사다. 튤립은 기술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사람도 IoT 도구를 손쉽게 이용하도록 도와준다. 최근의 기술 발전을 보면 사람이 하는 일을 사람이 더 잘하게 하는 대신에 기계가 완전히 대체하도록 변하고 있다. 튤립은 이런 상황 속에서 작업자의 훈련 시간을 거의 절반으로 줄이는 동시에 노동 효율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킨다. 나는 이런 접근 방식이야말로 현대 사회의 바람직한 기술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간 음식점에서 로봇이 서빙하고 있었다. 음식을 든 로봇은 우리 식탁 앞에 섰고 나는 그 음식을 우리 식탁으로 옮겼다. 기분이 나빴을까? 아니다. 그로인해 종업원은 더 친절하게 주문을 받았고 필요한 상황일 때 바로 올 수 있었다. 기술은 인간을 돕고 인간은 인간 본연의 일을 한다. 그게 효율에 감춰진 IoT 진정한 혁신이다. 기술은 언제나 사람을 향해야 한다.
사람의 도움 없이는 진정한 IoT 혁신을 완성할 수 없다.
270p마지막으로 이 책은 조직의 구성까지 ‘초연결’ 시대에 맞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는 모든 업무를 그때마다 조직된 팀으로 처리하며 팀은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팀장 역시 자연스럽게 선출된다. 일을 중심으로 회사가 움직인다는 점은 흥미로우나 나에게는 아직 먼 얘기를 들린다. 실제 조직 생활에서는 일을 진행하는 것만큼이나 누가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지에 관한 명백한 역할이 중요했다. 그 역할은 대개 업력이 오래 쌓인 사람이 하는 것이고 팀원들은 그의 지휘 아래 시키는 일만 했다. 지금의 나는 나에게 맡겨진 일을 효율적으로 잘하자는 주의인데 언젠가 관리자가 되면 팀원들이 자기 일을 효율적으로 잘하게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둘 것이다. 그게 다다.
언제 어디서든 통하는 유일한 방법은 직원에게 자유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를 현실에 적용하자면 독자적으로 팀을 꾸리고 목표나 생산량을 스스로 설정하게 하는 것이죠.
라즐로 복(구글 총괄 인사 책임자) 279p한 가지 더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업력과 실력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의 경험은 그 사람의 능력에 도움은 되겠지만 과거의 경험이 현실의 문제를 푸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신생 업계에서 일하면서 다른 업계에서 일하다 넘어온 자칭 고수라는 여러 사람을 만나 왔지만, 처음부터 실무를 쌓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대개 말 뿐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매일 공부하며 다른 팀원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우쳐 주었다.
<인상 깊은 문구>
- 나는 내 친구이자 유능한 경영 컨설턴트 에릭 보나보의 질문에서 ‘진정한 혁신의 척도’를 가늠한다.
“전에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이 질문을 조금 다르게 표현한다면 진정한 혁신이란 현실을 개선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현실을 밑바탕부터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7p -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는다면(필수 원칙 1),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은밀히 저장만 해둔다면(필수 원칙 2), 데이터를 끊임없이 순환시키지 않는다면(필수 원칙 3),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면(필수 원칙 4), IoT 혁신을 흉내 낼 수는 있어도 그 이익을 온전히 누리지는 못할 것이다. 32p
- 빅벨리솔라는 ‘좋은 기술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스며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사례다. IoT를 이용하면 하찮고 흔한 도시의 쓰레기통 같은 물건마저도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품 수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전천후 통신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보행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의 중심축’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43p
- 아마존 IoT 분야의 책임 총괄자이자 『 아마존 웨이 사물인터넷과 플랫폼 전략 』 을 쓴 존 로스먼은 ‘감지기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으는 데에 그치지 말고 데이터를 끈질기게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략) 즉, 사물의 내부를 파악하게 도와줄 모형과 분석 정보, 알고리즘까지 결합해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80p
- 디지털 세계가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으므로, 데이터 저장 장치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용량이 더 큰 저장 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유일하고 확실한 해답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중략)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하다. 데이터 흐름의 우선순위를 평가해 어떤 데이터를 모으고 버릴지 선택해야 하며, 누가 언제 데이터에 접근할지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 81p
- 즉, 인공지능은 IoT 기기가 수집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보로 바꾼다. 그리고 IoT는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진화하기 위해 반드시 흡수해야 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가장 ‘완전하게’ 제공하는 정보원이다. 95p
- 디지털 쌍둥이(현실과 동일한 디지털 모형)를 적용한 제품들이 일상의 중심축이 되어, 낱낱이 흩어진 제품들을 통합해 끊임없이 데이터가 순환하는 프로세스가 들어설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생산자는 초연결시대에 걸맞은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즉,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일에 덜 집중하고 그것을 둘러싼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114p
- 그동안 쌓아온 문화와 기조와 관행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하지만 바꿔야 한다. 기술과 세상을 대하는 자세를 근본부터 고치지 않고 늘 하던 대로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시작한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이는 지난 기술의 역사가 증명해온 단 하나의 진리다. 126p
- 이처럼 데이터를 공유하면 여러 사용자의 요구 사항(욕구)과 그것을 해결할 방법(효용)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140p
- 지멘스는 제조 공정을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설계부터 공급, 제조, 유통,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끊임없이 이어지는 디지털망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때 전체 가치 사슬에서 얻은 경험을 다시 설계 및 개발 과정에 반영하면, 유익한 순환이 일어난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물리적 가치 사슬 전체를 디지털로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입니다.” 174p
- 인털에서 IoT 도입을 총괄한 프랭크 존스는 이렇게 말한다.
“IoT의 진짜 기회는 데이터를 얼마나 남다르게 결합하느냐에 달렸다. 데이터를 제대로 결합한다면, 마침내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공장이 1분 후, 1시간 후, 1개월 후 어떻게 돌아갈지도 예측할 수 있다. 193p - (MIT 미디어랩의 데이비드 로즈의 말) “제조사는 제품의 본질을 ‘인간의 본능과 가장 가까운 욕망’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의미 있고 바람직한 영향을 미칠 만한 제품을 만드는 데에 집중할 수 있다.” 215p
- 컨설팅 업체 ‘A. T. 카니’의 대표 에릭 거뱃은 말한다 “이제는 경험이 공 제품이다. 그리고 경험은 제품과 사용자가 함께 만드는 것이다. 당신의 경험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242P
- IoT는 사용자 데이터를 모으는 데에 가장 최적화된 기술이다. 그리고 이런 방대한 데이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그래서 블록체인은 IoT 기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짝으로 종종 거론된다. (중략) IoT 데이터를 이용해 소매 유통 시스템을 블록체인과 연결하면 다양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251p
- ‘또 누가 이 데이터를 쓸 수 있을까?’ 그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고객 전체와 끊임없이 공유해야 한다는 원칙을 잊지 않고 있다. 259p
- IT 전문가 존 산타게이트는 IoT를 이용해 작업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논거를 다음과 같이 깔끔하게 정리했다.
“로봇 사용이 날로 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에서 사람의 노동력이 점차 필요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신선하게도, 한 회사가 여전히 사람의 손으로 실행하는 업무를 개선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과 자동화를 도입하면 작업 효율과 품질 관리, 생산성이 개선된다고들 한다. 이제 더 이상 인간의 노력만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사람들 스스로가 말한다. 하지만 사람의 노동력과 기술의 가치를 연결할 순 없을까? 인간의 노력에 정교한 분석법과 개방된 기술을 더해 제조 공정을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튤립(작업자용 IoT 개발회사)이 하려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종종 디지털 변혁에서 인간의 존재를 빠뜨리곤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야말로 지극히 경제적이지 못한 생각이다. 이미 충분히 숙련된 자원이 넘쳐나는데 왜 그러한 무기를 활용하지 않고 엉뚱한 데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가? 변혁에서 일찌감치 승리의 기반을 확보하는 길은 사람의 노력과 다른 기술을 연결하는 것뿐이다.” 275p - “언제 어디서든 통하는 유일한 방법은 직원에게 자유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를 현실에 적용하자면 독자적으로 팀을 꾸리고 목표나 생산량을 스스로 설정하게 하는 것이죠.” 라즐로 복(구글 총괄 인사 책임자) 279p
- 선례가 없다고 해서 그것이 불가능하다거나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281p
- 역사는 늘 가장 먼저 손을 털고 움직인 사람만 기록한다. 2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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